
안녕하세요, 민실장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내린 눈이 밤새 얼어붙어 아침부터 세상이 온통 은빛 빙판으로 변했습니다.
오전 운동을 위해 집을 나서는데, 역시나 빙판길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조심스럽게 기어가는 차들, 염화칼슘을 뿌리는 분주한 손길 속에서 저도 한 걸음 한 걸음을 마치 살얼음 밟듯 조심했습니다. 이럴 때 잘못 넘어지면 단순한 멍을 넘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죠.
미끄러짐을 이기는 ‘속도’에 대한 생각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문득 발이 미끄러지는 순간 놀라운 생각이 스쳤습니다.
‘미끄러지는 속도보다 발이 더 빠르다면, 미끄러지지 않는 것 아닐까?’
넘어지는 순간에 저항하려 버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빠르게 발을 움직여 얼음과 마찰을 일으키고, 그 마찰열이 순간적으로 얼음을 녹여 접지력을 확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다소 엉뚱하지만 진지한 물음이었습니다.
결국 ‘버티는 힘’보다는 ‘유연한 가속’이 위험을 이기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강하게 버티다가 크게 부러지는 것보다, 상황을 인정하고 안전하게 넘어지거나 구르는 지혜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죠.
문화예술 현장, 그리고 빙판길 안전
이 생각은 우리의 일터, 특히 문화예술 방송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예측 불가능한 프로젝트 속에서 우리는 종종 ‘빙판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예상치 못한 문제(미끄러짐)가 발생했을 때, 억지로 상황을 멈추려 하거나 완벽하게 통제하려다 더 큰 위험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더 빠르고 유연하게 다음 스텝(가속)을 준비하는 것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일 것입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억지로 버티기보다, 빠르게 ‘안전하게 구르는’ 방법을 선택하고 다음 전략을 찾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민실장 역시 오늘 아침 빙판길의 경험처럼, 안전과 균형을 최우선으로 두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과감하게 전진하는 **’가속의 리더십’**을 발휘하겠습니다.
문화예술 방송 분야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 발이 미끄러지는 순간에도 마음의 중심은 잃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오늘도 안전하게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응원합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