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의 무게 견디며 깨닫는 것
2026년 4월 4일,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에서 올릴 가족뮤지컬 <전설 여우신>의 막바지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번에도 연출가이자 배우로서 무대 안팎을 오가며 매 순간 치열한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희한합니다. 연출석에 앉아 전체를 조망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이런 속마음이 튀어나옵니다.
“아, 역시 연기하는 게 훨씬 쉽고 행복하구나!”
이 말은 연기가 만만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연출이라는 무거운 왕관을 써본 뒤에야 비로소 절실히 깨닫게 된다는 고백입니다.
1. 연출의 무게 (시선): 무대 위의 모든 공기를 책임지는 일
연출가는 무대 위의 상수(Stage Left)부터 하수(Stage Right)까지, 그리고 저 멀리 업스테이지(무대 뒤)에서 관객 바로 앞 다운스테이지(무대 앞)까지의 모든 공간을 책임져야 합니다.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몰입할 때, 연출가는 조명의 각도, 하우스 뮤직의 페이드 아웃 타이밍, 스태프들의 움직임, 심지어는 객석의 온도까지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특히 이번 <전설 여우신>처럼 배우들의 에너지에 맞춰 대본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치다 보면, 전체의 ‘합’을 맞추는 일이 얼마나 정교한 설계가 필요한지 새삼 느낍니다.
연출은 수만 개의 퍼즐 조각을 맞추는 고통스러운 창작의 과정입니다. 하지만 배우는 다릅니다. 배우는 그 완성된 세계 안에서 오직 ‘진실함’ 하나만 붙들고 뛰어놀면 되기 때문입니다.
2. 배우의 특권: 천진난만하게 살아있을 수 있는 자유
연출가로서 배우들의 리딩을 듣고 대본을 수정할 때, 제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배우들의 천진난만한 몰입입니다.
연출가는 끊임없이 계산하고 의심해야 하지만, 배우는 무대 위에서 자신을 믿고 던져야 합니다. 잘 짜인 내레이션이 흐르고 조명이 나를 비추는 순간, 배우는 세상의 모든 고민을 잊고 오직 그 인물이 되어 숨을 쉽니다. 그 순간만큼은 복잡한 제작비 걱정도, 스태프 섭외의 어려움도 사라집니다. 오직 관객과 나, 그리고 상대 배우와의 호흡만 남는 그 단순함. 그것이 제가 연출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연기가 더 쉽다(행복하다)”라고 느끼는 이유입니다.
3. ‘대체’ 불가능한 성장을 꿈꾸며 : 연출의 무게
제가 왜 연출의 고단함을 알면서도 다시 배우로 무대에 서려 할까요? 그것은 제가 직접 무대에서 증명해 보여야만 저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의 폭은 작아도 된다. 무조건 성장하기만 하면 된다.”
제가 배우로서 인정받고 무대 위에서 빛날 때, 비로소 <전설 여우신>을 함께하는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도 저의 연출 의도를 더 깊이 신뢰하게 됩니다. 배우 섭외와 스태프 섭외가 쉬워지는 비결은 대단한 계약서가 아니라,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리더의 모습 그 자체에 있습니다.
4. 2026년 4월 4일, 한누리아트홀에서 증명하겠습니다
가족뮤지컬 <전설 여우신>은 연출가 민 실장의 치밀한 설계와 배우 민 실장의 뜨거운 열정이 충돌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 공연 일시: 2026년 4월 4일 11:00 / 13:30
- 공연 장소: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
공연 시작 전, 객석에 흐르는 하우스 뮤직을 들으며 저는 무대 뒤에서 다시 한번 다짐할 것입니다.
연출로서 준비한 모든 판을 뒤로하고, 무대 위에 오르는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천진난만한 배우가 되어 관객 여러분을 만나겠다고 말입니다.
연출이 어렵기에 연기가 더 소중하고, 연기가 소중하기에 연출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 두 마음이 합쳐져 가장 완벽한 ‘합’을 만들어내는 날, 여러분을 공연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가족뮤지컬 <전설 여우신> 화이팅! 민 실장의 성장은 2026년에도 멈추지 않습니다!

링크 : 연출의 무게 견디며 깨닫는 것
[내부링크] : 가족뮤지컬 전설 여우신 민실장 대본 첫 리딩 후 수정하는 이유
[외부링크] : N잡러 민실장

답글 남기기